▶Richard Winter, 『사람입니까』, 일지각, 성인경 옮김, 1993

 
- 서문 -

20여년 전 내가 의사로서 자격을 갖추게 되었을 때는 영국의 '1967년 낙태법'이 시행된 직후였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문제의 심각성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여러 해 동안 법이 바뀜으로 해서 미친 영향은 뚜렷해졌으며 생식 기술과 수정아 실험이 발전하면서 동일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어 1967년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프랜시스 쉐퍼박사의 '인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영화를 통해 낙태에 관한 놀라운 견해를 접하게 된 것(어떤 사람들은 쓸데없이 소란을 피우는 기우가(杞憂家)의 영화라고도한다)이 1978년이었습니다. 나의 교육은 그 이후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그 주제와 관계된 의학, 신학, 그리고 철학적인 글들을 닥치는 대로 다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독 의사회와 라브리 선교회의 친구들과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이후 아주 좋은 자료들이 여러 단체(SPUC, LIFE, CARE, Rutherford House)에서 발간되었습니다. 이러한 기관들에 감사하며, 이 영역에서 내가 배운 것을 요약한 이 책이 20시기 말 의학윤리의 미로에 서 있는 사람들과, 생명이 시작되는 시점에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시작하는 말 -

거의 매일같이 생명에 대한 문제 혹은 태아나 신생아의 적자(parenthood)소송에 관계된 법률적인 싸움에 대한 뉴스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젊은 대학생이 그의 여자 친구가 낙태를 하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든가, 한 대리모는 아이를 낳아 주는 대가로 1만 달러를 지불한 한 부부에게 아이를 내주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슬픔에 잠겨 있다든가, 어떤 부인들은 텔레비전에 나와서 울기도 하고 화내기도 했는데 낙태 후에 느낄 수 있는 슬픔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느 국회의원이 법적인 낙태 허용 한계를 임신 28주서 18주로 내려야 한다는 운동을 하는 반면, 정부는 수정아 실험과 시험관 수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1988년 4월은 1967년에 통과된 낙태법이 시행된 지 20주년이 되는 때입니다. 그 20년 동안에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5천5백만 명의 태아들이 죽어갔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논쟁점에 대한 사실을 밝혀 내고 그 논쟁에 관련된 도덕적인 질문들을 검토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생명, 죽음, 그리고 가족과 관련된 논쟁은 서로에게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우리가 그와 같은 문제에 대해 격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은 옳은 것입니다. 나는 감정이 전혀 섞이지 않은 통상적인 접근 방법과는 비교가 되는 특별한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그러기에 글 곳곳에서 저의 강한 감정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제1장에서는 이 책의 후반에서 부딪치게 될 질문들을 던져 보았습니다. 앞의 몇 장은 낙태와 관련되어 있는데, 이것이 핵심적 쟁점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낙태를 수용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수정아 연구나 사후처리, 그리고 영아살해까지도 저지한다는 것은 어려워집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가족의 위상을 위기에 몰아놓고 있는 공여자나 시험관 수정에 의한 인공수정의 현실을 검토합니다. 결국 이 책의 주된 주제는 인간 생명과 인간 가족에 대한 위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임, 장애아를 알기 위한 출생 전 초음파 검사, 신생 장애아 양육, 그리고 유전 공학 등도 검토하고자 합니다.


나는 비전문적인 독자들을 위하여 될 수 있는 한 쉽게 쓰려고 노력했으나, 문제의 성격상 약간 자세한 부분까지도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생식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어떤 자료들은 인쇄가 되기도 전에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평가하는 도덕적 원리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과학의 발전은 우리들의 성경 이해를 재평가하도록 부단히 도전하고 있고, 모든 시대에 걸쳐 변함없는 원리를 우리들의 현대적인 상황에 적용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내게 성경적 가르침에 충실하게 이 문제를 평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저명한 신학자 존 스토트의 글을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문명화된 사회가 갖는 확실한 특성 중의 하나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다. 사실인즉, 모든 형태의 생명은 우리들의 존중을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가 특별히 그 존엄성을 주장해야 하는 것은 인간 생명이다. 왜냐하면 인간 생명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격체들의 생명이기 때문이다(창세기9:6)」

이러한 표준에 의해, 영국은 20년 동안 끊임없이 뒤로 미끌어져 내려가 야만적으로 되었다. 왜냐하면 낙태 통계가 정말 끔찍하기 때문이다. 1967년 낙태법을 입안한 사람들이 결코 의도하건, 하물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그 법이 3백만 명의 태아가 살해당할 것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아니 그 법은 극악무도하게 남용되었다. 결과적으로, 도덕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은 그 법이 폐기되거나 조항이 좀더 엄격하게 되기까지는 평안을 누릴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인간 수정아 실험을 묵인하는 어떠한 법률과도 타협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태아를 넘어서 산모와 가족과 출생한 아이의 안녕에까지 연장되는 것이다. 우리는 낙태도 반대하며 실험도 반대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생명을 옹호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태에서 무덤까지 여행하는 모든 단계에서 일관성 있게 인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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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말(14)
제1장 아이를 낳아야 할 시대(17)           제2장 놀라운 기적(27)
제3장 소리 없는 대학살(35)                제4장 낙태는 어떻게 행해지는가(54)
제5장 간단한 해결 방법인가(59)            제6장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가(73)
제7장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86)      제8장 뭔가 장애가 있을 때(100)
제9장 선별된 죽음(113)                    제10장 아이 값이 얼마든?(125)
제11장 못할 것이 있냐고?(147)             제12장 멋진 신세계?(156)
제13장 기본적인 질문들(170)               재14장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183)
부록((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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