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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남겨야 겠다란 생각은 하지않았는데...
여기에 남겨두신 글들을 보고 참 마니 울고...
지금도 울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네요....
아기를 그렇게 보낸지 벌써 2주가 되어가네요...
4월 24일.. 아기가 생긴 걸 알게 되었고...
4월 27일... 그날 그렇게 보냈는데....
선을 보고...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조금씩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 잠깐 삐걱댄 일이 하나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감정으로 계쏙 만나자 했는데....
생리가 일주정도 늦어져서 혹시나 하는 맘에...
임심 테스트 해보았더니..
양성반응이 나오더라구요.. 믿기지 않아..
출근해서 바로 병원간다고 하고선...
-원래 좀 아픈데가 있어 정기적으로 다니거든요..-
산부인과 가서 검사해보니...
4주에서 5주가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날 저녁 그사람 만나서 테스트에 병원까지 갔다왔다 했는데..
믿지 않더라구요.. 산부인과 명함까지 줬는데도...
내아기... 다른 사람은 인정해 주지 않아도....
나는 인정해 줬어야 했는데...
친구들은.. 다른 사람은 한 생명체로 인정해 줬는데...
전 단 한번도 인정해 주지 않았고...
아기가 생긴걸 안 순간부터 그저 지워야 한다 생각만 했고..
남자는 그저 무의미하게.. 낳자고만 하고...
전 아이때문에 그 사람 발목잡는 거 같아서....
더 아이를 낳아야 겠다란 생각을 가지지 못했는데...
딱 5주되는 날이였던 같아요...
그날 아침부터 입덧인건지....
속 미식대고.. 기침끝에 헛구역질 하고...
엄마는 자꾸 속안좋다고... 병원가자구 하구..
지례 겁먹고 그날 바로 가서 아기 보냈어요..
절대 아기 지운거 후회안한다 자신했는데...
근데.. 아기 그리 보낸 그날 저녁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울다 잠들지 않은 적이 없어요...
아기와 관련된거 보고..... 그러면...
그렇게 보낸 아기 생각나고...
너무 미안하고.. 불쌍하단 생각에.....
자동으로 눈물이 나구요...
지금은 그사람하고도 끝났어요....
아기 지우고 나서 그렇게 힘들고 해서...
기댔는데.... 자기 힘들게 한다고...
우리 서로 알기 전으로 돌아가자고 하더라구요...
6주부터는 심장소리도 들린다 했었는데...
단한번도 심장조차 뛰어보지 못하고...
단 한번도 인정해 주지 않고.....
그렇게 보낸게 너무 미안해서...
친구들은 몸조리 해야 한다고.. 몸 추스려야 한다 하지만...
내몸 추스리고.. 챙기고 하는 것조차 너무 죄스러워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렇게 마음 아플줄 알았더라면....
다시한번 더 생각해보고...
하다못해 우리 아기..아니 내아기...
단 한번이라도 인정해 줄껄....
지금도 마니 몸이 아프지만...
아기 그렇게 보낸 죄값이라고...
아주 최소한도 안되는 죄값 치루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가야겠다란 생각도 안해요...
내몸 추스려야 겠다란 생각도 안하고 있고요...
요새 얼굴도 모르는 아기가 너무 보고싶어요...
단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은데...
아기 지우고 나서 아기한테 했던 말이....
나중에 꼭 우리 아기로 다시 태어나달라고...
그때는 축복받고 인정 받으면서 태어나 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들어줄 수 없게 되었네요....
그래서 더 아기한테 미안하고 죄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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