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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 님의 글 :
>따뜻한 마음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부럽고, 대단해요...
>전 용기가 나지 않아요...
>혼자 키울 능력도 되지 않고, 저희 엄마 또한 힘들게 저희 형제를 기르셔서 도저히 그런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가 않아요...
>혼자 낳을까 생각은 해봤지만, 너무 막막하고, 도저히......
>남자친구한테 정말 못할 말 다하고, 달래가면서 설득도 해봤는데, 정말 안된데요...
>어제 그럼 너희 부모님께 말씀드린다고 했더니 그래도 자긴 끝까지 저랑 안산데요. 부모님은 분명 제 편이 되어주실분이지만, 남자친구가 저랑 더이상 할말없다하고, 맘대로 하라하고, 그러니까 그러기까진 싫은거 있죠...아가보다 제 자존심이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게 허락이 안되더군요...
>토요일날 다시 병원 가기로 했어요...
>이제 제 몸 망가지는 건 저 혼자 알면 되는 일이니까 상관없지만, 아가한테 너무 미안한거 있죠...
>근데 자꾸 생각하면 미쳐버릴 거 같고, 자꾸 남친한테 전화하게 되고...그래서 오늘 생각 안했어요. 그냥 얼마전의 저처럼 저 혼자만 생각했죠.
>미칠 것 같진 않지만, 이렇게 조금 평화로워진 제가 불안해요...
>정말 너무 어려워요...
>정말 낳고 싶고, 결혼하고 싶은데...
>이런 상황에서 잘되는 커플 없겠죠?...
>토요일날 병원앞에서라도, 남친이 절 붙잡아 주기만 간절히 기도합니다.
처음에 답글 썼던 사람 입니다.
저도 어머니 일찍 여의고 아버지랑 동생이랑 세식구 힘들게 살았습니다.
저희 집은 너무 가난해서 고등학교 학비도 낼 돈이 없었답니다.
동생과 제가 스스로 공부해서 장학금 받고, 대학교도 4년 전액 장학금 받으며 다니고 남들이 들으면 입 벌어지는 대학원도 졸업했습니다.
저는 남친이 제 앞으로 빚을 3000만원 만들어 두어서 그것도 갚아가면서 살고 있답니다.
대학원 나오고, 남들이 부러워 하는 학위 갖고 있지만 어쨌든 저도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부끄럽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를 포기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 아기를 키운다는거.. 정말 힘들겠죠.
하지만 제게 온 생명을 버리는게 더 힘든 일 인 것 같아요.
지난주에 아기 병원 점기검진 갔었는데, 갈수록 예쁘더군요.
얼굴 보여주기 싫은지 태반 뒤에 숨어서 팔다리만 움직이는게 너무 예쁘더라구요.
의사 선생님이 이제 곧 태동도 느낄 수 있을거라는데 너무 기대되네요.
님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아기 죽이라고 말하는 사람...
아기에게 미안해서라도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서 자기가 한 일에 책임도 못지고 피하려 하는건..
님을 사랑하는게 아닌 것 같아요.
혼자라는게 너무 슬프고 힘들때 뱃속에서 딸국질 하며 팔다리 운동 열심히 하는 아가 생각하면 힘이 난답니다.
사회에서 도저히 낳아 기를 자신이 없으시다면 자모원을 생각해 보세요.
언제든 입소 가능하구 낳아서 기를 자신이 없다면 입양을 시켜줘도 괜찮아요.
토요일 까지 아직 시간 남았으니..
잘 생각해서 결정하세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그게 최선이라 생각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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