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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24살..
어처구니 없게 뇌졸중이라는 병으로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건강한 줄만 알고 친구들과 함께 술,담배에 쩔어 살아왔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했던건...
검사를 목적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던 중..
임신8주라는 사실을 알게됐어요..
(이미 2주전에 1살많던 남자친구랑 헤어진 상태였구요..)
정말 생각치도 못했던일..
더구나 병원에 입원중이었기때문에..
x-ray를 비롯해.. 이것저것 검사도 많이하고..
약도 먹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워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당연히 아기에게 나쁜영향을 끼쳤을꺼라 생각하고..
일단은 애기아빠인 전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어요..
지우더라도 오빠애기가 있다는 것은 말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결국 퇴원 후에..
애를 지우려고 오빠와 함께..
개인산부인과를 갔더니 글쎄...
전 지울수가 없대요..
현재 병으로 약을 먹고 있는 상태라 만약 수술을 하게되면..
지혈이 되지않아 과다출혈로 인해 제가 죽을수도 있다는 거예요..
제가 먹고있는 약의 성분이 지혈을 못시킨다네요..
결국은 대학병원을 찾아 다시 상담을 받았는데..
글쎄 아기가 너무 건강하기 때문에 수술을 해줄수가 없대요,..
(현재 10주.. 초음파로 심장소리 들었더니 더 괴롭네요..)
전 당연히 아기에게 문제가 생겼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기가 생각 외로 너무 건강하대요..
만약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길 원한다면..
기형아 출산이 예상되는 경우에만 인공유산 할수있다고 하네요..
근데 전 수술을 하려면 일반개인병원에서는 할수가 없거든요..
너무 위험해서...
다행인건지... 휴~고민이돼요..
왜냐하면.. 제 몸도 현재 다스리기 힘든 상황인데..
아기를 낳아야 하는지..
한편으로는 잘 버티준 아기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결론은 전 남자친구와 함께 아이낳고 살기로 했어요...
오빠한테는 너무 고마워요...
헤어졌는데도..내가 이제 건강한 사람이 아닌데도..
저랑 우리아기 책임져주겠다는 오빠에게 너무 감사해요..
그런데 전 솔직히 아직도..
할수 만있다면 지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너무 고민이 됩니다..
저는 앞으로 평생 약을 먹으면서 살아야 하고..
스트레스도받음 안돼는 병인데...
자꾸 힘이드네요,,, 정말 나쁜사람인거같아요..제자신이...
임신사실도 모르고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기전까지...
매일 술마시고 담배피고 했던 제자신이 너무 밉기도하고...
제가 과연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좀 가르쳐주세요...
너무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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