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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엄마가 웃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도...
아직은 널 잊을 수가 없구나...
아가...
엄마가 너에게 해 주고픈 말이 참 많았는데...
미처 다 못 한 채 보내버렸구나...
아가...
너와 함께 할 미래를 꿈꾸며 가슴이 부풀었는데...
넌 매정하게 떠나갔구나...
아가...
이 엄마를 용서해다오.
엄마가 널 밀어낸 것이 아니라
네가 날 떠난 거라 애써 네 탓을 하고 있는 이 엄마를..
엄마가 끝까지 널 지키지 못 한 게 아니라
너를 자꾸 아픈 아기였을 거라고 그렇게 밀어붙이는 엄마를...
아가...
그렇게라도 엄마에게 기억되고 싶었니?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크리스마스이브를
차가운 수술실에서 보내도록 해야 널 잊지 않을 거라 생각했니?
아주 작았던 너의 모습,
약하지만 뛰고 있던 네 심장을
어떻게 엄마가 잊을 수가 있겠니...
간절한 마음으로
미어지는 마음으로
엄마에게 제발 붙어 있기만 하라고 기도했던 이 엄마의 마음을 넌 알고 갔을까...
네가 여동생이길 바라며
엄마대신 태교일기 쓴다며
날마다 너에게 편지 쓰던 네 언니는 어떡하라고...
네가 아들이길 바라며
함께 목욕탕도 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늦둥이 본다고 좋아하던 네 아빠는 어떡하라고...
아직도 널 잊지 못하고 보내지 못하는 이 엄마는 어떡하라고...
아가.. 다음엔 그냥 가지 마.
엄마에게 꼭 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마...
의사 선생님이 2주 뒤에 오라며
그 전에 혹시 니가 흘러 내릴지도 모른다고 했을 때도 설마설마 했었는데..
아가.. 하늘에서 잘 있어.
다음엔 건강하게 엄마에게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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