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원아...
할머니 칠순잔치 때문에 한국으로 나가게 되었다..
6월 비행기 티켓을 끊으며.. 울었다.
내가 아직 엄마 뱃속에 있었으면 한국엘 못 갈텐데..
멀쩡하게 한국을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슬펐다.
7월말이면 예정일이라..
6월엔 비행기도 못 타고 아빠와 언니만 한국으로 갔을텐데..
오늘 자기 전 언니가 그러더구나..
"엄마, 아기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 엄마 배는 얼마나 불렀을까요? 이만큼?"
아...
언니는 아직 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구나..
아홉 살 어린 마음에 동생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았구나..
엄마는 너때문에 울고 또 언니때문에 운다..
아.. 우리 소원이.. 만날 수는 있을까? 다시 엄마한테 올까?
하늘에서 밝은 빛으로 하느님 곁으로 가길 엄마가 또 기도하고 기도한다.
미안해. 아가..
엄마가 정말 휴식을 취했어야 하는데..
바보같이 후회만 하며 사는 구나.....
아가... 미안해. 널 간수하지 못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다음엔 엄마가 일 그만두고 푹 쉴게.
오롯이 널 위해서 휴식을 가질게....
아.. 아가.. 엄만 무서워서 다시 아기를 가질 수 없을 것 같다..
아.. 아가.. 네가 살아 있었다면...
네가 엄마한테 꼭 붙어 있었다면....
소원아...
소원아...
아.. 안타깝게 보낸 내 아기 소원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