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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세살인 저는..
처음으로 아기를 가졌고..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였지만..
아기를 지워야만 했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서
남자친구와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갔습니다.
임신이 맞더군요..
7주하고도 3일..
초음파로 자궁에 잘 착상 된 아기를 ..
볼 수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진료를 받고 나와선..
낳을꺼냐 라는 말에..
낳아서 키울 사정이 되지 않아서
지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죠..
그러곤.. 다음날로 수술날짜를 잡고 나왔는데..
초음파로본 아기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혀서..
한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수술하기로 한 다음날 아침..
겨우 마음을 다잡고 잤는데 간호사 언니가 전화해선..
의사선생님이 급하게 시골을 가셔서 오늘 수술을 못한다고 하더군요..
안그래도 갈등이되었던터라..
낳아서 키우라는 하늘의 뜻같기도 했습니다.
주위에서 태몽도 꾸고.. 저또한 태몽도 꿨죠..
가끔 배도 아프고.. 먹고 싶은것도 많고..
입덧도 심하게하고..
아기는 내 안에 있다고 자꾸 알려주고,
내가 힘들게 하는데도 살려고 애를 쓰는데...
저는 그런 아기를 지워야 한다고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엔 제날짜에 수술을 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었죠..
수술해야 한다는 걱정을 덜고나니까 마음도 편해졌었는데..
8주째 되던 토요일..
남자친구와의 생각끝에.. 급하디 급하게 돈을 빌려
결국에는.. 그 아기를 지워야만 했습니다.
수술하고 나와선 아파서 울기도 했찌만,,
배를 만지면서 먼가 허전하단 생각에 또 미안한 생각에..
한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아기를 보낸지 오늘이 5일째 되는 날입니다..
몸조리를 잘 해야 한데서
이런 저런 생각하지말고 잘 쉬어야 하는데..
5일동안 웃으면서 잘 지냈지만..
마음은 정말 표현할수 없이 아프네요..
남자친구가 미안해 할까봐 마음 아프다고 말을 할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울보라서.. 울지 않게.. 웃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사람한테
아기 보낸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을 할 수가없더라구요..
요즘 잠을 자면..꿈을 꿉니다..
꿈을 꾸고 깨어나면 꼭 울구요..
티비를 봐도.. 꼭 아기에 관한 이야기들만 보내요..
그리곤 또 울구요....
마음이 치유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봅니다..
좋은데로 갔을꺼라고..
좋은데가서 더 행복할꺼라고..
그렇게 믿고 있고.. 꼭 그러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구..
함께 했던 시간.. 아기땜에 행복했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산부인과에 가고 싶진 않지만..
아직 몸이 회복단계니깐..
병원도 잘 다니고 약도 잘먹어서..
나중에 이쁜 아기.. 가질수 있게..
몸조리 잘 할껍니다..
아기 그렇게 보내놓고.. 몸까지 상하면..
죄책감에서 헤어나올수 없을 것 같아요..
오늘은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이 아픈 마음 표현 할때가 없어서..
DAUM에서 검색하다가 여길 찾아서..
몇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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