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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엄마 정말 감사합니다.
여자친구와 4살차이 납니다.
대학3년때 자취방 합쳐서 여친과 같이 살았습니다.
피임에 대한 지식도 없고
막연히 임신은 쉽게 되는게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때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아기를 어떻게 낳아서 어떻게 키울생각은 없고
낙태하는데 얼마가 필요한지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부터 했습니다.
그리곤 잘못된 결정을 하고 여자친구를 병원데 데리고가 낙태 했습니다.
여자친구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지금도 모릅니다.
그러고 나서 피임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신경많이 썼습니다. (인터넷이 좋은점도 있더군요..)
그러나 역시 아기는 사람의 뜻이 아닙니다.
제 졸업식날 여자친구 생리중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헤어지고 술도 한잔먹었고..
여자친구와 한방에 잤습니다.
생리중에 아기가 생길 확률은 정말 극히 없지만..
그때 아기가 생겼습니다.
낙태가 많아지면 여자몸에 정말 않좋다구 하고..
저도 졸업했고 해서 무조건 아기 낳을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여자친구가 못낳는다고 우기더군요..
여자친구와 상의와다툼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는동안 4개월이 지나갔고..
결국 또 한번 잘못된 결정 나쁜짓을 하게 됐습니다.
그 시절에 이곳과 같은곳을 알았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꺼 같습니다.
여기 게시판을 보면서 정말로 나이는 나이일 뿐이라는걸 알았습니다.
정말 용기 있고, 어른이신 분들이 많다는걸 알고 많이 부끄럽습니다.
전 정말 겁쟁이였습니다.
낙태를 두번이나.....
그래도 지금은 그 여자 친구와 결혼한지 2년이 거의 다 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곳을 찾게 된것도
제 아내가 2년만에 임신해서 초음파사진을 들고 왔습니다.
5주2일 되었다고.. 지금 아기가 어떤 상태일까 태아사진 찾다가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하늘을 날것같은 기분 하루종일 실실 웃으면서 다녔습니다.
낙태를 두번했기에 하늘에서 벌주느라고 저희에게 아이를 안만들어 주시는거라 생각했습니다.
처음 한마디라도 쓰고 가려 할땐 어떻게 글써야 겠다가 생각했는데..
횡설수설이 되었네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물론 좋은 선택이 최선이겠지만
나쁜 잘못된 선택을 하시더라도 너무 상심하지는 마세요..
잘못된 판단은 한번으로 족합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어른이 아니라 생각이 될때는 최대한 조심하시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랑이 되길 바랍니다.
한솔엄마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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