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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
엄마는...방금 우리 민이 초음파사진을 태웠어...
우리 민이 마지막 남은 흔적인데..
엄마가...다른 사람이 혹시 볼까봐 두려워서..
매일 우리 민이 사진보면서 힘든게 두려워서..
태워버렸어...
우리 민이 마지막 남은 사진마저 하늘로 보내면서..
엄마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우리 아가한테 너무 미안해서...
아빠는..우리 민이가 아직 낯설어서 그런지
우리 아가 얘기 하는걸 좀 꺼려해..
여태껏 못했던 우리 민이얘기..오늘 엄마가 아빠한테 다 했어..
아빠는 우리 민이 이름도 모르고 있더라...
엄마가..우리 민이 이름도 말해주고..
우리 민이가 엄마 떠나면서 얼마나 슬펐을지..
엄마가 다 얘기해줬어...
엄마는..아빠도 여기와서 우리 아기한테
편지라도 한통 남겨주길 바랬는데...
아빠는 우리 민이를 잊는 방법이 엄마랑 틀리다면서..
그렇게 말하더라..
엄만 우리 민이를 안잊으려고..잊지않고 살려고
여기와서 우리 아가한테 편지쓰는건데...
그래도..아빠도 우리 민이 엄마만큼..많이 생각했다니까..
엄마만큼 우리 민이 보내는거 많이 힘들어하고
많이 슬퍼했다니까..우리 민이도 아빠 미워하면 안되..
아빠가..아직은 우리 민이가 많이 낮설고
우리 민이 떠올리면 너무 슬퍼서..그래서 애써
잊으려 하는거니까.. 우리 민이가 아빠 이해해주는거다...
민아...
비록 우리 민이 마지막 남은 흔적마저 엄마가
하늘로 보냈지만...우리 민이 엄마 마음속에서
영원히 함께 지낼거야...
엄마는..앞으로 살면서 한순간도 민이 잊지 않을거야..
그러니까..우리 민이..
나중에 엄마한테 꼭 다시 오는거다..?
엄마가 당당하게 우리 민이 뱃속에서 키워갈수 있을때..
정말 우리 민이 맘껏 사랑해줄 능력이 될때..
꼭 엄마랑 다시 만나는 거야...
우리 민이..
엄마가 너무 미안하고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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