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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약을 들이마시고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깨어났을땐 밖에 있는 유부남 아이 아빠를 찾았고...
심한 복통이 일었났습니다.
그리고 소변이 마련운것 같은 느낌에 화장실을
간다고 우겼고 화장실을 가던 중 현기증에 쓰러질뻔
했습니다.... 소변이 나오지 않았고요..
다른 침대에 두명의 산모는 울더군요,,,
저는 염치가 없어 울지도 못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아직도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 않을 따름이지요.....
엄마는 이런 딸에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장염인줄
알고 멀리서 오셔서 죽을 쑤어놓고 가셨습니다..
계속 토하고 기운이 없다고 하니까요...
사실은 입덧이었다고 어제 병원에서 의사가 말해주더라구요..
한달 전부터는 몸도 나른하고 귀찮고 무겁고..감기기운도 있고
무엇보다 잠이 많이 와서 춘곤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부터는 심하게 메슥거리고 토하길래..
대학병원 응급실에엄마랑 갔습니다..
으레히 묻는 임신 가능성에는 "아니요... 지금 생리중인데요"라고
엄마 들으라고 당당히 말하고..
사실 생리가 예정일 보다 2주 늦게 시작되었고...7일정도
계속해서 출혈이 있길래 생리가 좀 길게 나온다 싶었어요..
몸이 안좋아서 그렇구나...하고요....
그런데 갑자기 의사가 엄마를 멀리 보내더니..
임신이라고 하더라구요... 출혈은 생리가 아니라
유산기운이 있다고 하고요....
순간 눈앞에 캄캄했습니다....
우선 엄마에게 링겔 맞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먼저가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산부인관 초음파 진료를 받았습니다.
동그랗게 집을 짓고 있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심장소리도 들린다고 하더군요,,,
7주정도나 나와 함께 있었는데 나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소중한 아가가 함께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지워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죄책감에 응급실에서 밤을 새고 들어와서
엄마에게 링겔이 오래걸렸다고 하고 직장에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습니다..
장염떄문에 좀 늦는다고요..
이러저리 거짓말을 하고 엄마에게는 다 낫다고하고..
가시게 했습니다...
흰죽을 정성스레 쑤어놓고 가신 엄마...
너무 죄송하고 가슴이 아파서 할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잠깐 자취방에 들어온 오빠....괜찮냐고 물어봤지만..
형식적으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내가 "우리 아기 심장도 뛴데.."라고 말하니까
"지울껀데뭐"라고 말하는 오빠가 너무 미워
힘껏 꼬집었습니다...
오빠는 이미 두딸아이의 아빠이자 그아이 엄마의 남편입니다..
처음에는 총각이라며 만났습니다....
정이들자 유부남이라고 했고 유난히 정에 약한 저는
유부남이 무슨 상관이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이혼할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에게 들키고 나자 태도는 바뀌었고.....
헤어지고 다시만나고를 반복하여 4개월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누구는 아빠 잘만나.... 이쁜 공주님으로 호강하고
누구는 똑같은 아빠에 빛도 못보고 차가운 쓰레기통으로 가고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이아이도 생명이고 소중한 존재라구.......
병원에 같이 간 애기 아빠는 수술비로 얼마를 지불하고
5만원짜리 영양제와 8만원 짜리 영양제가 있다는 말에
우물쭈물하길래...내가 5만원짜리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치사해서..
수술후,, 집으로 돌아와 그래도 오빠는 소고기사다가 미역국
끓이고 딸기 씻고 죽 데워서 밥상을 채렸습니다
평소에 물컵도 안건디는 근데... 왠일인지 설겆이 까지 했습니다.
고맙기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도 안해주면 내가 너무 비참할꺼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회사에 나가서 연락도 없습니다..
회식을 한다길래.. 오늘만이라도 함께 있어달라고 했는데.
전화조차 받지 않습니다..... 야속한 사람... 술이 넘어가는지.....
저는 이제부터 갑자기 동그란 아기가 생각납니다.
자꾸 인터넷 태아사진과 임신 사이트에 들어갑니다.....
동그랗게 집을 짓고 나와살던 우리 아기 생각이 자꾸납니다.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엄마가 이제부터는 똑바로 살게////////////아가??????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엄마가 평생을 기도하마...
.널 사랑한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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