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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5주9일였으니..
오늘로써 아가가 9주가 되었어요..
올해 28세구요..
이런걸로 고민한다는거 자체가 부끄럽네요..
올해 결혼하기로했는데.,,
2주전쯤 남자친구집에서 점을 봤는데..
궁합은 좋은데.,제가 서른전에 결혼하면 과부수가 있다고..
2년뒤로 미뤘다가 결혼하자더라구요..
그런데.,, 덜컥 아가가 생긴걸 알게되고..
아가 생기면 조기결혼하자던 남자친구는.,
오늘도 병원앞에서 아가 지우자고.,
오늘 안지우면 자기는 책임지지않겠다고 하네요..
2년후면 축복받으며 결혼하고 아이 낳을 수 있는데.,
왜 고집피우냐고....
제 나이도 나이고..아가 한 번 지우면.,불임될 수도 있다하고..
어차피 나왔던 결혼얘기니까..
우리 아가 지키고 싶다고 했는데도..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아까.,,남자친구 어머니께도 다녀왔는데..
차마 입이 안떨어져서..
내 나이 스물여덟에 이렇게 고민하는 상황이 싫어요..
남자친구는 어머니께 말해봤자..
정이 없으신 양반들이라 결과는 똑같을거라하네요..
하지만.,,어머니도 저보다 한 살많은 딸 시집보내서.,
임신하기만 고대하시는데..
제가 얘기하면 내치실까요...
어머니가 제 편 들어주시고 나서시면.,,
남자친구도 화풀고 수긍하지 않을까요..
방금도 남자친구한테 잠깐만 보자고 했는데..
화가 나서 그런지..3시간 기다리다 그냥 돌아왔어요..
아가한테 안좋을텐데...너무 미안합니다..
남자친구 잃기 싫어 마음이 흔들리는데..
아가 지우고 나면.,, 절대 봐서는 안될거같아요..
억지로라도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아가낳아 기르다보면.,남자친구 마음도 금방 돌아설까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는데요..불과 일주일전까지..
당장 부모님께 이런 모습 보여드리는거 때문에 그런거겠죠..
그렇게 믿고싶어요..
아가 아빠될 사람이 용기없고 무책임한 사람이란거 너무 싫어요..
결혼 믿고 너무 쉽게 이렇게 되버린 저도 싫고..
아까 낙태관련 사진 봤는데..
너무 끔찍하고..슬프고...울 아가한테 안좋을거 같고..
혹시나 내일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남자친구처럼 그런 반응이시면..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차라리 누나한테 말하는게 나을까요..
저 정말 아가 낳고 싶어요..
소중한 내 생명인데..
제가 직업상 미혼모이면 안되고..
저도 28년동안 부모님 속 썩혀드린적 없는데..
너무 너무 속상하지만..다 제 잘못이니까...
제발 남자친구가 마음 돌려서..
결혼식은 안해도 좋으니까..
부모님들이랑..아가 아빠랑 다 내 아기를 인정해주었으면 좋겠어요..
한군데서 본 점 때문에..
내 아기를 포기하고 싶지않아요..
저희집에서도 어이없어서 네군데서나 점을 봤는데..
전혀 그런거 없다하는데...
제발..모두 기도해주세요...
내일 부모님께 말씀드리면.,제 소중한 태아를 인정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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