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과 낙태예방을 위한 HOMEPAGE

엄마를 용서해다오.......

사실 하늘에 보내는 편지에 쓴 글이긴 하지만
그냥 낙태 문제로 고민되서 이곳에 오시는 분들 중
단 한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마음을 돌리셨으면 좋겠네요.
짜임새 없이 막 쓴글 이지만 후회없는 선택 하시길 빌어요........

내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널 버린지 벌써 10개월이 지났구나

너무도 어린 나이에 무책임하게 펴보지도 못한 새싹을 잘라버렸어

이제 겨우 19살.... 그래서 철도 없이 10개월동안 잘 지내고 있었단다

수술받기 전에 누워서 3개월동안 내 안에서 다 자라버린 니 모습보면서

정말 수도 없이 울고 후회하고 그냥 나아버릴까 고민도 했지만

정말 용기가 안났어.... 앞으로 사람들의 비난,안좋은 시선

다 이겨낼 자신이 없었어. 억울 하기도 했었어..........

정말 철없이 뭐라고 떠들어 댔었는지....... 아가도 들었었지.......

겨우 나하나 행복하자고 형체까지 다 갖춘 널...... 널......

정말 수술하기 전까지도 수도 없이 고민했었어

결국 널 지우게 되었지만 아마도 난 무의식 속에서도 널 찾았었나봐

내가 마취에서 깨어났을땐 이미 수술이 끝난 상태였고

깨어나 보니 "애기야 미안.....아가 미안해..... 엄마 미안......."

이렇게 소리지르고 있었거든.......

내가 그때 18살이였는데 그래서 너무 철이 없었나봐

너 임신한거 알면서도 정신 못차리고 술마시고 토하고

그때 많이 힘들었지?정말 내가 너한테 죽어도 사죄못 할 짓을 했어

그때 사실 너무 어리고 처음 겪는 일이라서

니가 그냥 내 속에서 죽어주길 바랐었어.

그래서 일부러 더 .............

"딴 년들 수십번 수백번 해도 안생기는 게 왜 겨우 두번 한거 가지고 생기냐고 짜증난다"

이런말 들으면서 아가 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술에 잔뜩 취했을때 동창 남자애들 만나서 또 같이 술먹고

그러다 짝마춰서 모텔가서 노닥 거리다가

친구 둘이 엮어준답시고 방에 가둬놓고서는

엄마도 그렇게 이끌려가서 그렇게 실수해버릴 지는 몰랐어.........

정말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도 희미하게 밖에 기억이 안나.......

좋게 말하자면 니 아빠가 될지도 몰랐던 사람..........

엄마 동창의 친구였는데 그날 처음 본거였는데............

그렇게 될지는 몰랐어...... 그 애랑 겨우 처음 본거였고

사실 두번째로 잠자리한 남자였는데.........

엄만 나름대로 항상 선 지킨다고 지조 지킨다고

사랑하는 사람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그래서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 생기고 그사람한테만 준건데.......

배신당하고 상처받아서 정말 미쳤었던 것 같아............

그래도 엄마가 어떻게 아가 앞에서 그런 말을 떠들어 댈수 있었을까

그러면서도 근 10개월간을 내 걱정, 내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단다.

나중에 당당하게 살려면 좋은 대학 가야된다. 성공해야 된다.

그래야 과거가 덮어진다.

정말 웃겨 내가 생각해도. 병신처럼 공부 죽어라 하고 그러느라

나 정말 10개월 동안 널 잊고 살았었어

근데 오늘 미역국을 먹는데 이상하게 자꾸 니가 생각나는 거야

왜그런가 잠도 못자고 이 시간까지 생각해 보니깐

만약 니가 살아있었다면 오늘이 거의 100일정도 되지 않았나 싶어

우리 아가가 살아서 엄마랑 있다면 오늘이 100일정도 되었겠지?

엄마가 당당하게 우리 아가 낳았으면 축하도 해주고 아가도

아마 행복했을 텐데. 그렇게 분해서 어제 새벽에 비가 많이 온거니?

아가가 엄마한테 너무 화가나서 분해서 그렇게 운거니?

너 잊고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엄마가 너무 미웠던거지.........?

엄마라고 할 자격도 없는데 자꾸 고치고 바꿔도 엄마라고 써진다.....

갑자기 아가가 너무 보고싶어져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서

컴퓨터를 켰는데 난생처음 이 사이트에 오게 되었어

낙태라는 말 자체를 증오하던 내가 이런일을 저지를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는데....... 낙태 반대 한다고 태아 발 배찌까지

샀었는데....... 엄마가 한 순간의 실수로....... 정말.........

눈물을 얼만큼 흘리면 용서가 될까?

얼만큼 더 가슴이 아프면 용서가 될까?

천번 만번 미안하다고 죽을죄를 졌다고 한들 용서가 될까?

건강하게 19년동안 길러준 부모님께

그리고 세상에 발도 못디뎌 보고 빛도 못보고 하늘로 간 아가에게

엄마가 평생 용서받을 수 있을까?

아가야 정말 미안해. 아가야 정말 사랑해.

아가 이름도 지어주지 못하고 우리아가 이름도 불러주지 못하고

처참하게 조각조각 내져서 버려졌을 내아가야.........

얼마나 힘들었니. 얼마나 아팠니. 눈도 뜨지 못한 너에게 내가

정말 무슨 짓을 한거니 아가야........ 내아가야 정말 미안해.......

할 말이 미안하단 말 밖에 없구나....... 정말 쓰레기 같은 나......

엄마는 요즘 두려워져...... 혹시 나중에 우리아가 만났는데

못알아 보면 어떻게 하지. 또 한번 상처주면 어떻게 하지......

또 뭐 잘났다고 이사람 저사람한테 털어놓고 얘기도 못하겠고

혼자서 너무 괴롭고 힘들어..................

아마 아가는 엄마보다 몇 만배쯤은 더 아프고 괴로웠겠지?

아가가 하늘 나라로 간 날부터 엄만 친구들도 안만나고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단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대학에 가려구

그래서 반드시 좋은 남자랑 결혼 할거야.

죄인인 주제에 그게 무슨 소용 있을까도 싶지만

엄마가 아가에게 부탁하나만 해도 될까?

엄마가 결혼 해서 .......... 결혼 해서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그땐 정말 엄마의 아이가 되어줄 수 있겠니?

엄마는 정말 평생 아가를 가슴속에서 지울수가 없을 것 같아

몇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에 엄마가 아가에게

이쁜 이름도 지어주고 이쁜 옷도 입혀주고 모유도 주고 우리아가

토닥토닥 자장가도 불러주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떳떳하게 엄마 아빠에게 사랑받으면서 이쁘게 자라는 모습 보고싶은데

엄마가 밉고 증오스럽겠지만 한번만 더 엄마 아가가 되어주면 안될까?

엄마는 항상 상상한단다.

멋진 여자가 되어서 낳아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너의 모습을......

아가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프지 말구 행복하게 있어야 해......

엄마가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할게.............

다신 도움되지 않던 친구들도 안만나고............

성인 될때까지 술도 안마시고 남자도 안만날게..............

성인이 되도 함부러 남자도 만나지 않고..............

엄마 정말 열심히 살게...... 아가 만날 날만 기다리면서........

아가야 사랑한단다...... 너무 늦게 말해버려서 미안해.........

아가야 너무 보고싶고 사랑하고..........미안해.,............

우리 아가 엄마 만날 그날까지 아프지말고 얘쁘게 잘 있어야해......

엄마가 당분간 수능 때까지 아가에게 소홀할지도 몰라.........

우리 아가 그래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말고............

엄마만 기다리고 있어야해...................

아가 사랑해. 그럼 이만 쓸게...............

^^ 아가야........... 정말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