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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얘기를 하는 순간 무조건 지워라는 너무나 쉽게 던져버리는
그 남자..
수술 금방이라더라..면서 그냥 툭..던져버리는 그의 말..
애기 낳을거면 끝까지 나를 보지 않겠다는 독한 사람...
'니는 정말로 좋은데 애기는 많이도 미울거 같다..'던 무정한 말을 듣곤
나는 미워해도 애기는 미워하지 말라고 말하곤 어떻게든 애기를 보호할꺼라며-혼자서라도 애기만은 지키고 싶었다.
현실은 힘들겠지만, 나에게 들어온 한 생명을 쉽게 무너뜨릴순 없었다.
...근데...
현실은 현실이더라...
그 사람..은 다시 나-를 안볼거면서..
그래..내가 그사람을 다신 안볼거지만!!
그렇게 안볼거면서 끝까지 지우게 하며-너무 힘든 시간들...
숨막혔던 시간들...
죽지 못해서 살고 있었던 날들...ㅠ
그렇게 결국...
어제 오후 3시 45분에 수술을 하고 말았다........
낙태를 한거다....
집에서는 당연히 모르는 일이니..아닌척 몸을 움직이며-
이제서야 태아사진들 보며 눈물만 나고....ㅠ
사람들 손가락질 해도...나만큼은 축복해줄거라고..
약속했는데..우리 애기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8주.
억울해...
미안해...
ㅠㅠ
평생을 두고도 잊지 못할거야...
평생을 두고도 미안하고..
용서 구하며 살아갈거야...
건강한 생명도 아무에게나 주시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혼자서 키우더라도. 축복된 아이가 될거라고.
이 아이를 통해서 축복이 흐를거라고.
그렇게 기도드렸는데.
얼마나 잔인한 엄만지....ㅠ
시간이 흘러 33살이 되면 지금은 없지만..그 아인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건데..
지금은 어떻게든 잊는대도-
그때..그땐..또다시 생각날거잖아....ㅠ
미안해서 어떻해...ㅠ
미안해..아가야..미안해...
살아가면서 끝까지 용서구할께...
혹, 다음번엔..다음번에도 꼭. 이 엄마한테로 와줄래???!
미안해..용서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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