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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애기를 내 몸에서 떠나보냈습니다.
그때 당시엔...정말 낳아서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두려움 뿐... 절대 낳을 수 없다는 생각뿐...
그런 생각을 했다는게 이제와 더더욱 가슴아프게 하더라고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어린 나이였고...
물론 변명뿐이겠지만...너무 아이한테 미안합니다...
결국 사랑하지도 않는 그 남자랑 결혼을 했고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정말 나쁜 남자라면 도망가고 했을텐데 그래도 끝까지 책임지려는 그 모습은...고맙게 생각합니다...
전 이것이 속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없는결혼생활...너무나 지옥같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너무나 괴로운...생활...차라리 눈을 뜨기 싫어질 정도로 벗어나고 싶은 생활...
그래도 그 아이를 생각하면서 내가 마땅히 치뤄야할...
속죄의 길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삽니다...
나와 신랑은
절대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 죄인이라는걸 압니다.
난...저처럼 성폭행을 당하지 않은 이상
유희를 즐기다 애가 생겨서 낙태를 한 사람들은...
평생 고통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네요...
다들 평생 죄책감 가지고 삽시다...행복한 삶을 살자는 욕심은 감히 가지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생에는 절대 이런 살생 하지말자고요.....
다시 한번 정말 미안해 아가야...
정말 정말 미안해...
평생 잊지 않고 너의 기일을 챙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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