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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어린 자녀 한강에 던진 비정한 아버지
(서울=연합뉴스) 살을 에는 영하의 날씨에 채 피지도 않은 고사리같이 연약한어린 자녀들을 차가운 한강물에 던지고 달아난 비정한 20대 아버지의 범행이 우리를한없이 슬프게 한다. 어린 아이들이 반항하지 못하도록 수면제까지 먹이고 사전 현장답사까지 했다는 소식에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 소름이 끼친다. 비록정신병력 소유자의 범행이라고는 하나 한강물에 던져질 당시 아이들의 표정과 심정이 어떠했을 까를 상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사람의 어른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
지난 7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30대 주부가 ‘엄마, 나 죽기싫어’하면서 바둥대는 두 아들딸을 아파트 15층 창문밖으로 던지고 자신도 3살난 딸을 품에 안은채투신한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처럼 엽기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니우리사회가 단시일내 치유되기 어려운 만성병을 앓고 있는 징후라 하겠다. 올 하반기들어 부모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거나 자녀와 함께 동반자살한 사건은 모두 12건이다. 이로인해 39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어린 자녀들이 23명이라고 한다. 한결같이생계난 등 가정파괴에서 비롯된 사건들이다.
극심한 가난과 소외감속에서 의지할 데 없이 구차한 인생을 살아가다 벼랑끝에몰리면 아이들에게만은 이같은 고통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에 이같이 비극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녀는 결코 부모의 부속품이나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도 독립된 인격체이며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부여받아야 한다. 동반자살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살인죄다’라고 강조해 보지만 가난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죽음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이들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동반자살이라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과연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있지만 입에 풀칠하는데도 버거운 극빈층이나 갑자기 극빈충으로 전락한 사람들이이 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어느정도 교육수준을 갖춘 사람에게도법이란 항상 어려운 것이다. 특히 법조항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있는데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기에 하는 말이다. 반면에 일부 약삭빠른사람들은 대상이 아닌데도 법의 맹점을 이용하여 혜택을 보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홍보로 그치지 말고 일선 담당공무원들이 공복답게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인 구제에 나서야 한다. 이와함께 법의 맹점은 없는지도 세심히 살펴 적잖은 예산이 들어가는 기초생활보장법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다.
(끝)
아기들이 죽으면서 얼마나 추웠길래 시신이 입을 악다물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졸지에 두 아기를 잃으신 아기엄마
하루속히 마음 추스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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