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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하면 불행하고 안 해도 행복하다
사람들은 흔히 '결혼은 해도 불행하고 안해도 불행하다' 란 말을 많이
하는데 그건 억지 주장이다.
결혼해서 불행한 사람들이 결혼 안한 사람들의 행복함을 질투하기나 시기해서 하는 말이다. 혹은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못하니까 불행하다는 뜻이다.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못한 사람은 결혼 못해서 불행하지만 결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결혼 안 해서 불행한 경우는 없다.
결혼 안 하는 사람이나 이혼한 사람이 특히 여자인 경우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 이들은 '결혼은 해도 불행하고 안 해도 불행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혼자 사는 것이 정말 좋다. 결혼 안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런데, 이들의 행복은 항상 높은 인구의 기혼자들의 시기를 산다.
이들의 질투로 인해 결혼 안한 사람의 행복을 행복이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지 않고 불행하다고 말한다.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리는 것이 어리석은 대중들의 행태이다. 남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래서 사회에는 정말 잘못된 관념이 지배한다. 결혼을 안 해도 불행하다란 말은 한국에나 있는 관념이다. 결혼은 하면 반드시 불행하지만 결혼을 안 하면 불행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런데 왜 한국 사람들은 이런 관념을 진실로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결혼 안한 사람이 소수이기 때문에 소수의 의사표시는 한국에선 수용되지 못한다. 결혼을 못한 사람은 하고 싶은데 못한 것이기 때문에 물론 불행하다. 그런데 이런 못한 사람의 경우를 결혼 안한 사람의 경우와 동일시하여 결혼 안 해도 불행하다란 말을 한다. 소수의 행복을 인정해주면 결혼 안 하려는 분위기가 사회에 점차 커가기 때문에 이걸 용납치 않기 위해 사회 편견을 진리처럼 억지로 아직까지 통용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억지는 오래가지 못 할 것이다. 사람들은 진실을 알아볼 능력이 있다. 결혼 안 하면 행복하다는 진실은 곧 사람들에게 수용될 것이고 그래서 한국 같은 편견에 빠져 있는 폐쇄적인 사회에서조차 결혼 안 하고자 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어서 점차 결혼 안 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97/12/30
- 신정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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