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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사랑한 남자친구한테 이별의 말을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고민해서 꺼낸 말이라는 거 이해하지만
전 울고 보채며 매달렸습니다
직장에서 일할때 말고는
거의 매일 울면서 살았습니다
정말 죽을 것 같았습니다
요 며칠 전에 전화했더니
나란 사람은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연중에 차라리 내가 임신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그가 돌아오지나 않을까 해서요
오늘 병원 갔었습니다
그와 관계한 날이 배란일이었고
오늘로 하면 2주가 넘어가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테스트를 해보니
양성반응이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방망이 치는 것 같았습니다
성격이 급한 편이라 병원에 황급히 달려갔습니다
아기집이 안 보인다고 합니다
아마 이제 딱 2주여서 그런가봐요
테스트 결과는 여전히 양성이었거든요
의사 선생님이 이번주 토요일에 오라고 하더군요
오늘 오랜만에 밥 세끼를 먹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한끼도 겨우 먹었거든요
뱃속에 아기가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더군요
우리 아가도 무척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가장 가까운 친구와 동생에게 임신일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저의 미래를 생각해서 낙태하라고 합니다
아이를 빌미로 그 사람을 잡는다는거 비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 테스트할 때 비장한 마음으로 했습니다
임신이 아니면 죽어야 겠다고
근데 지금은 그 사람 때문만이 아니라
지금 이 애가 너무 고맙고 소중해요
방금 제 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나의 결정을 존중할 수 없다고요
저한테 용기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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