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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배기 사내아이 민규에게 이상한 일이 끊이지 않았다. 밤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깨어 보면 이부자리가 축축이 젖어 있곤 했다.
밤새 누군가 물을 흘린 것도 아니고, 아이가 오줌을 싸거나 땀을 흘린 것도 아닌데 민규가 누워 있던 그 면적만큼만 젖어 있는 것이었다.
아이는 이상한 행동도 자주했다.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다가도 가끔씩 정신을 놓고 멍하니 한눈을 팔았다. 하던 행동을 멈추고 우두커니 서 있기 일쑤였는데, 그럴 때면 꼭 넋이 나간 듯했다.
민규의 이모는 수년 전부터 '마음공부'를 해오던 사람이었다. 이모의 눈에는 민규가 영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빙의된 게 아닐까 걱정한 이모는 민규 엄마, 아이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엄마와 아이는 파장이 연결돼 있어요. 그래서 엄마의 기운이 늘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아이가 이상하다면 우선 엄마부터 수련을 받아 보죠."나는 민규 엄마를 수련실로 안내했다. 그녀에게 기를 불어넣은 지 10분이나 지났을까? 빠르게 빙의된 영혼이 튀어나왔다. 영혼은 서럽게 흐느껴댔다. 영혼은 그녀가 유산시킨 아이였다. 그녀는 캠퍼스 커플로 결혼까지 염두에 두었다. 대학 시절 뜨겁게 연애를 하던 그녀는 임신을 했고, 큰 죄의식 없이 자연스럽게 아이를 지웠다.
기전문가(02-598-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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