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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가는 지금쯤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부족하고 모자란 것 투성이인 나에게 생긴 첫아가, 결국 이렇게
보내고 말았지만....
두번다시 임신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 무섭다.
엄마뱃속에 자리잡은지 3주만에 기계로 끌려나가 쓰레기 처럼 버려졌을 우리아가에겐 미안한것 투성이다.
제대로 해준것도 없는 주제에 시간이 지나니 내 몸이나 챙기려 들고 있다니...
내가 건강하면 아가한테 미안할 것 같아서 일부러 약도 제대로 먹지 않았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았고.
술, 담배만 지칠때까지 해댔는데.. 젊긴 젊은 건가.
별로 아프진 않았다.
나중에 다 병이 되어 돌아올걸 생각하면 무섭긴 하지만.
다 나혼자 지고 가야할 짐이라고 생각하니 버겁기만 하다.
언젠가 우리 부모님이 알게 되면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까.
하나뿐인 딸이라고 곱게 키워서 정말 깨끗할거라고 믿고 있을
부모님에게.. 사실은 난 이미 어렸을때 엄마 아빠 모르게 애도 지워봤다.. 라고 말해야 할 시간이 온다면.... 그것 역시 두렵다.
그래도 무엇보다 두려운 건..
밤이면 밤마다 꾸게 되는 끔찍한 꿈들..
며칠전에는 죄수복을 입은 채로 내 몸밖으로 끌려나온 내 아기를 보는 꿈을 꿨는데 순간 눈을 뜨니 눈물이 흘렀다.
정말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원할때 생기지 않으면 어쩌지..
정말 어쩌지....
내가 이런 고민으로 아직도 몰래 울고 있다는걸 애아빠는 알까...
모를테지...
지금쯤 그 여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웃겨, 내가 이런 생각 한다는 자체가..
야- 니가 웃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남았어..
맘껏 웃고 즐겨.... 정확히 일주일 후에는 어떤 모습일지... 두고볼께..
짜증나... 오다가다 니 소식 들으면 정말 미칠것 같아..
사람들이 우리 얘기 알면 기절할테지...
넌 대체 나의 어떤 면을 믿고 나 보는 데서 그 여자랑 노닥거리고 다니는거니..
내가 홧김에라도 누구에게 입을 열면 너 이 바닥에서 손 떼야 하는거 알잖아..... 날 너무 믿었다, 너..
나 곧 있으면 널 낭떠러지로 밀어버릴 계획 세웠거든..
그때까지만 즐겨.
그 후에는 내가 웃을께.. 지금까지 아파한 댓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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